다른 한 나무는 상하 두 층으로 나뉘는데 윗 층의 썩은 부분은 기어가는 악어가 주둥이를 위로 쳐든 것이 진짜처럼 생겼고 앞 뒤쪽 발을 힘껏 내 뻗고 있는데 흑갈색 나무껍질은 비늘마냥 얼룩져 있다. 아래 층의 살아있는 부분은 꼬불꼬불 위로 뻗어 올라 마치 한 마리의 거룡이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것 같다. 진기한 과일 가을이면 이곳의 덩굴나무며 원내의 관목들에는 미후도ㆍ산포도ㆍ야생 아가위ㆍ산앵두 등 천연 녹색과일들이 가들 달려 있어 손쉽게 딸 수 있고 맛도 아주 생생하다. 가장 기이한 경관은 덩굴왕을 꼽아야 할 것이다. 덩굴왕은 구텅구 유람범위의 막끝에 있는데 매우 굵고 우람져 둘레 수미터 이내의 덩굴은 모두 덩굴왕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라고 한다. 몇몇 동행들이 덩굴왕을 둘러싸고 촬영을 하는 동안 나는 (여행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쳐놓은) 철조망 너머로 비유람구를 내다보며 승냥이나 다른 큰 짐승이 나타나기를 기대했으나 끝내 보이지 않았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몐산을 개발하기 전에는 이 일대에 표범들이 출몰했었다는데 지금은 아마 더 깊은 밀림속으로 숨어버린 것 같았다. 구텅구에는 각양 각색의 오랜 덩굴 외에 야생 미후도ㆍ산포도ㆍ산앵두ㆍ산호두ㆍ야생 아가위ㆍ산배ㆍ산살구 등 야생 과일을 어디서나 볼 수 있어 성숙기가 되면 손쉽게 따먹을 수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때는 제철이 아니어서 그런 구복이 없었다. 구텅구의 꾸밈없는 산길을 따라 이리 저리 관목 사이를 뚫고 지나온 뒤에 다시 되돌아 보면 우리가 어디로 해서 올라왔던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골짜기 밖에는 불볕이 이글이글하지만 골안은 마치 초가을마냥 시원하니 이곳은 실로 가장 훌륭한 피서지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