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은 많은 풍경명승지를 다녀오셨고 그 때마다 집에 와서는 식구들에게 상세히 소개해 주군 하셨다. 일찍부터 아버님한테서 면산이 어떻게 좋더라는 말은 들었지만 상상의 촉각이 아무리해도 그곳에 가닿을 수 없는 터이라 나는 오래전부터 면산을 한번 가보고 싶은 욕망이 간절하였다. 하루 동안의 시간을 들여 핑야오 고성과 링스 왕 씨네 뜨락을 돌아보고나서 서쪽 하늘에 붉은 노을이 물들 무렵에야 비로소 왕씨저택의 깊숙한 대문을 빠져나와 내가 오래전부터 그려온 면산을 향해 떠날 수 있었다. 우리가 아직 따윈 1급 도로에서 질주하고 있을 때 가이드가 손을 들어 하늘가의 뭇별을 가리키며 저기가 바로 우리의 목적지라고 말했다. 나는 머리를 차창에 가까이 대고 먼 곳을 내다 보았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뭇별이 아니라 등불인데 어렴풋한 것이 먼 산위에 상감된 보석들 같았다. 물론 면산의 이름난 야경에 대해 나는 아버님으로부터 들은 바 있었으므로 몸은 아직 길에 있었지만 마음은 벌써 산속으로 날아가 머리속에서 그 곳곳의 묘경을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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