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산을 직접 가보지 않았더라면 나는 베이징의 지척에 있는 산시 에 이처럼 기절하고 미묘한 산이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산정에 올라서면 면산은 천지를 포용하고 만물을 삼키고 내뱉는 듯한 기세를 느끼게 한다. 우리가 절정을 깔보듯 아래를 굽어 보니 뭇 산이 작아보이는 것이 아니라 뭇 산봉이 낮아보였다. 아마 우리가 험한 봉 위에 올라섰기 때문에 다행히 이렇듯 무한한 풍광을 감지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니 이처럼 가파른 산이지만 천백년 이래 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끊임없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 같았다. 면산은 가파르기가 기절 할 뿐만 아니라 자비로 충만된 불성의 영광 이 온축되어 있다. 면산은 불ㆍ도ㆍ유 3교를 한몸에 안고 있어 사방 수십리의 바위 위아래에 명찰 고묘가 바둑알처럼 널려있다. 시간이 촉박한 우리는 가까이에서 이름난 운봉사 를 돌아보았다. 운봉사는 포복암 이라고도 하는데 산세가 마치 두 손으로 배를 끌어안은 듯 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높이 약 60m, 너비 180m, 깊이 50m의 거대한 암동으로 이른바 천하 제1 암동이라 불린다. 대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전각들이 들쑥날쑥하고 구란 이 구불구불하여 마치 공중누각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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