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셴구를 유람하려면 사람이 너무 많으면 붐비게 되고 너무 적으면 재미가 없으니 오륙명 정도가 가장 좋다. 막 골짜기 어구에 이르러 보니 앞에는 수천 m 쇠사슬에 연결된 현수사다리가 구불구불 위로 뻗어있고 발밑에는 깊은 비폭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내가 용기를 내어 올라섰더니 사다리가 휘친거리었다. 나는 냉큼 뛰어내리고 말았다. 하지만 산을 오르려면 그것이 유일한 길이었다. 동행들이 하나하나 자취를 감추었으므로 나는 눈을 딱 감고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쇠사슬을 단단히 부여잡고 조심스레 한층계 한층계 올라가노라니 왼쪽에 폭포가 흐르고 오른쪽에 샘물이 흘러 바지가랭가 젖어들었지만 소리지를 생각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면서 마침내 첫번째 현수사다리를 지나왔다. 굽이 하나를 돌아서 매화장을 몇걸음 지나오자 두번째 현수사다리가 나타났다. 하는 수 없이 나는 계속 올라갔다.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오르다보니 공포감이 점차 사라지고 또 그제야 양켠의 풍경이 매우 훌륭함을 발견하였다. 절벽을 오르는데 때로는 들풀과 생화가 눈에 띄이고 때로는 샘물이 분출하는가 하면 또 때로는 선인들이 남겨놓은 마애석각이 보였다. 듣건대 당년에 개자추가 노모를 엎고 바로 이 골짜를 따라 은거지로 갔었다고 한다. 이 형수사다리는 사실 놀라울 뿐 전혀 위험하지 않았다. 두 손으로 쇠사슬을 단단히 잡고 발을 제대로 디디기만 하면 조금도 위험하지 않았다. 나도 잠잔 다리쉼을 하는 동안 매화장을 디디고 샘물을 몇 모금 마셨는데 그렇게 시원하고 달콤할 수가 없었다. 말로는 놀라우나 위험하지 않다고 하지난 등반과정에는 역시 특별히 조심해야 했다. 쇠사슬 손잡이에 어떤 생물이 서식해 있을 지도 모르는 것이다. 우리가 등반하는 과정에 뱀 한마리가 쇠사슬에 서리어있는 것을 보았는데 보기에는 꽤 얌전한 것 같았다. 시셴구에 올라서니 주변의 산악풍경이 죄다 한눈에 안겨들었다. |